최근 한 대학교에 특강 형태로 강의를 진행했다. 3주간 매주 하루 4시간씩 진행되는 강의였다. 프로그래밍을 배운 적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웹 개발 기초를 가르치는 강의였다.
사실 기획한 사람도 알고, 배우는 사람도 알고, 가르치는 사람도 안다. 12시간으로 웹 개발을 배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물론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이 콘텐츠로 만들어진 12시간 강의가 아니라, 실시간 강의 12시간이기 때문에 훨씬 어렵다.
처음 강의 제안을 받고, 고민 후 택한 길은, “구조” 맛보기이다. 그럴듯한 리소스와 보일러 플레이트를 제공해서 멋진 결과물을 내는 것 보다, 웹의 구조를 맛볼수 있게 구성했다. 강의에 사용한 프레임워크는 django 였는데, 웹 개발을 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때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받는지 설명하려고 애썼다.
그래도 역시, 시간이 부족하고 너무 어려운 내용을 구성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Request/Response 관점에서 데이터의 흐름만 설명했다. django의 기적 같은 기본 모듈 덕분에 로그인 기능을 만들었지만, 세션은 설명하지 않았다.
대학교에서 진행한 강의인 데다가 기말고사와 겹쳐 진행된 강의다 보니 참여율이 저조하긴 했지만, 새로운 도전이었고 만족스럽다. 기준점이 생기니, 이번 강의보다 조금 더 캐쥬얼하게 진행하거나 조금 더 깊게 진행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내일이면 종강도 하니, 올해 강의는 이제 마무리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