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차는 쇼핑하는 날이었다. 개인적으로 리얼포스 키보드가 있다면 살까 고민중이었고, 그 외에는 몇 개 아내의 요청 말고는 사려는 게 없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쇼핑한다는 게 잘 이해되진 않았다.
그래서(?) B형이 우메다로 넘어가서 스카이빌딩에서 야경을 보자고 했다.
우선 오전에는 비쿠 카메라에 가서 설렁설렁 구경했다. 리얼포스 키보드가 있었으나 US 배열 제품을 못 찾아서 구매를 안 했다. 각자 흩어져 쇼핑하고 만났다.
우메다로 넘어가기 전, 작은 구멍가게 같은 초밥집을 가서 오마카세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초밥도 맛있고, 낮술도 꽤 마셨다. 인당 6,000엔이 조금 넘게 나왔던 것 같다.
연신 박수를 치면서 음미했다.
우메다로 넘어가서 쇼핑몰에 가서 쇼핑 2차전을 시작했다. 닌텐도 샵도 가고, 캡콤, 포켓몬, 원피스 등 다양한 샵을 갔는데 지갑을 열만큼 매력적이진 않았다. 덕분에 엄-청 걸었는데도, 딱히 산 것은 없었다.
형들은 선물 부탁받은 거나, 필요한 거 몇 개 구매를 했다. 그러다 셋 다 너무 다리가 아프고 힘들다며, 카페를 찾아 헤맸다.
셋다 늙었는지 진짜 힘들다면서 겨우 카페를 찾고 앉아서 멍때렸다.
아쉽게도 우메다에서도 리얼포스 키보드는 만나지 못하고, 우메다에서의 일정이 끝났다.
나를 포함해서 다들 리얼포스 키보드가 정말 싸다는 걸 알고는, 비쿠 카메라로 다시 가서 더 찾아보고 문의도 해봐야겠다는 것이다.
“형 야경은요?”
“(인스타 검색 후) 여기 야경 좋네요. 본 거로 하죠”
진짜 코미디다. 깔깔거리며 다시 난바로 돌아와서 비쿠 카메라로 갔다. 그렇게 뒤지고 뒤져서 결국 키보드를 찾았다. 난 계속 고민하다 안 산다고 하고 나오다가, 다시 돌아가서 결국 구매했다. 싸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가격이 꽤 되기 때문에 고민되었다. 하여튼 그렇게 키보드까지 구매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아, 그리고 오늘은 P의 여행을 즐겨보기로 해서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다녔는데, 저녁 먹을 때가 되어서 빛을 발했다.
메인 저녁이기 때문에 소고기구이를 먹기로 했는데, 걸으면서 많이 봤으니, 걷다가 골라서 들어가자고 했다.
그렇게 형들을 믿고 걸었으나,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고, 심지어 같은 골목을 5번이나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다 처음에 여긴 가지 말자고 했던데 가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역시 거기로 들어가게 되었다.
저녁은 너무 맛있었고, 90분 무제한 술 메뉴를 못 보고 맥주를 두 잔씩이나 먹었지만, 그 이후에 무제한 메뉴 신청 후 사케를 원 없이 먹었으니 만족했다.
역시나 술 실컷 먹고 숙소로 들어와 2차를 했다. 오랜만에 12시 넘어서 잤다.
다음날 얘기를 들어보니 둘이 나가서 새벽 3시까지 쇼핑하고 유명한 라멘집가서 라멘을 먹고 왔다고 했다.
박수를 쳐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