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기념해서 더 일찍 일어났다. 어제 술을 마셔서 그런지 5시에 눈이 떠져서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1. 밀린 일을 조금 하고, 인테리어 업체에 보낼 자료를 정리했다. 가전, 가구에 변경 사항이 생기고 기존 가구 크기를 전달해달라고 해서 정리했다. TV 브라켓을 구매하려고 TV 뒤를 보다가 헉!!! 벽걸이가 안 되는 TV인가보다 하고 호들갑 떨다가, 멍청을… 인증하고 필요한 브라켓으로 잘 샀다.
2. 아내가 결혼식에 가야해서 데려다줬다. 결혼식 이후에 같이 식탁을 보러 가기로 해서, 데려다주고 나는 타임스퀘어에서 혼밥을 했다. 아내가 평소에 못 먹게 하는 음식이 있는데, 오늘은 자유의 날이라 탕수육에 짜장면을 먹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카페에서 노트북을 켜고 일하려는데 무선 네트워크가 너무 느려서, 핑계 삼아 끄고 퍼즐 게임을 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아내한테 연락이 왔다.
3. 식탁을 구매하러 갔다. 처음에는 식탁이 계획에 없었으나, 지금은 인테리어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돼서 정말 많이 보고 심사숙고했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찾았고, 안양에 쇼룸이 있다 하여 갔다. 꽤 많은 식탁이 있었는데, 아내와 내가 동시에 보고 바로 직진한 식탁이 있다. 둘 다 한눈에 마음에 들었고, 혹시나 다른 후보가 있을까 해서 물어봤으나, 이미 둘 다 결정하고 있었다. 고민 없이 바로 결제했다. 아마 쇼룸에 들어가고 위층에 다녀온 시간을 제외하면 5분 정도 되지 않았을까.
4. 돌아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식탁을 너무 잘 샀다고 즐거워했다. 여담이지만 아내도 안양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었고, 나도 그래서 변하지 않는 안양을 보면서 연신 감탄도 했다. 어떤 감정의 감탄이었는지는 비밀이다.
5. 아, 카드 실적을 채워야 할 일이 있어서 쌀통도 샀다. 몇 달 뒤에 지출이 꽤 많을 예정인데 뒤도 없이 돈을 쓰고 있는데, 마음이 아주 불편하지만 신난다.
아내가 선물로 들어온 차돌박이로 된장찌개를 끓였다. 오늘도 술이란 얘기다.